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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에 대한 주역 괘를 보니,

  • 조회수 : 2375
  • 작성일 : 2014/12/31 10:50:08
  • 필명 : 책상바위


地雷復除지뢰복제 


항상 새해를 맞이할 때면 ‘올해는 멋진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오릅니다. 정갈한 마음으로 2015년 새해에 대한 주역 괘를 보니, 땅 아래에 우뢰가 자라고 있는 ‘땅 지, 우뢰 뢰의 지뢰 복괘’가 나왔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바로 추운 겨울이 가고 새로운 생명의 봄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우리 모두가 춥고 어려운 현실 속에 있는 것 같지만, 대한민국에는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큰 기운이 생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지뢰복(地雷復)’괘로 만든 호를 가진 분이 있습니다. 바로 황진이,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 삼절(三絶)로 꼽히는 화담 서경덕(徐敬德) 선생으로, 스스로 지은 호가 ‘복재’인데 이는 어린 시절의 깨달음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화담의 어머니가 들에 나가 나물을 뜯어오라 하였는데, 어느 날 평소보다 훨씬 적은 나물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 이유를 묻자 화담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물을 뜯다가 갓 태어난 새 한마리가 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첫날은 땅에서 한 치를 날고, 다음날은 두 치, 다시 그 다음날은 세 치를 날다가 차차 하늘을 날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조그만 새가 나는 것을 보고 속으로 그 이치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터득하지 못하여 나물도 못 뜯고, 귀가가 늦어지게 된 것입니다.”


“어떤 힘이 솟아나서 새를 날게 하는 것인가?” 화담은 끝없는 궁리를 거듭하다가 어느 날 “땅의 기운, 지기(地氣)”,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거대한 힘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화담 철학인 기론(氣論)의 출발점이 됩니다.

땅[地]에서 움직이고[雷] 일어나는 기운, 바로 지뢰 복(地雷復)괘에서 그의 자호 복재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바닥을 치고 일어나는 기운이 새해 한반도에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2015년의 새해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우리에게는 저유가(低油價)의 기회, 미국과 중국을 잇는 한반도 경제영토의 확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인력, 기술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희망이 돌아옵니다. 올해 2015년이 솟아오르는 땅의 기운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크게 도약할 준비를 하는 해라고 주역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隨處作主수처작주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사다난했던 갑오년 한해가 끝나는 날입니다. 12월31일 만큼은 모든 사람이 학창시절 선생님이 나눠주는 성적표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이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빛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의 경험, 지혜에 얽매이면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선불교에서는 극단적으로 “봉불살불逢佛殺佛, 봉조살조逢祖殺祖”를 말합니다. 봉은 만나다, 살은 죽인다라는 뜻입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 기존의 지식에 갇혀있으면 새로운 조건을 만나게 되더라고 그저 과거의 틀로만 바라보게 됩니다. 아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는 셈입니다.


 따라서 만나는 일마나 가는 곳마다 주인으로 우뚝 서라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최근 인문학 열풍이 불어서 각종 강연이 넘쳐납니다. 강연을 듣더라도 강사의 말을 ‘나’ 자신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번역은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남의 언어를 나의 언어로 바꾸어 자신의 삶을 살찌우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해했다”는 말로 자신의 언어로 번역을 해냈다는 뜻이 됩니다.


 사람은 개인마다 시대마다 환경마다 다른 특수성을 갖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풀려면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이 답을 찾아야 합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 남이 걸어가고, 자신이 과거에 걸었던 길도 참조사항일 뿐입니다.

새로운 시간을 만날 때 “수처작주”의 자세를 지닌다면, 자신을 삶의 중심에 놓고 당당히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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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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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yourbest2014/12/31 14:34
    책상바위님... 이렇게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벌써 기운이 나는 듯 합니다... ^^ 모쪼록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이 공간에서 자주 뵙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