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보기

자유게시판

HOME > 자유게시판

`빚투` 14兆 육박하는데… 낙폭 큰 기업에 `한탕` 노리는 개미들

  • 조회수 : 430
  • 작성일 : 2020/07/19 23:26:47
  • 필명 : 배달의기수

`빚투` 14兆 육박하는데… 낙폭 큰 기업에 `한탕` 노리는 개미들

  
개인투자자 순매수 3분의1 웃돌아

한달새 코로나 백신 관련주 집중

일부 투기행태 과열 이슈만 쫓아

증시 변동 등 향후 투자 악영향




동학개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탕'에 집중해 투기성 짙은 기업에 몰리는 경향이 높아서다. 주가가 급변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낙폭이 컸던 기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진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해당 기업들의 투자위험도가 높은 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걱정을 키운다. 빚져서 투자하는 비중이 전체의 35%에 달할 만큼 늘어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서다. 코로나19 2차 확산과 미중 간 갈등이 심화할 경우 자칫 쪽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빚투 동학개미' 13.5조…3달새 두배 급증=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14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사상 최초 7조원을 돌파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3조516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가 6조4549억원, 코스닥이 7조620억원을 기록했다. 1998년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가 집계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지난 4월2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융자잔고가 6조8780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3개월여 만에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 빌린 금액을 말한다.

일정 보증금율(40~45%)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방법을 말한다.

주가 상승기에는 융자를 레버리지 삼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한다. 지수 강세에 따르는 일종의 후행 지표로 '주가가 더 오른다'에 베팅해 투자에 나서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한 달 융자잔고 현황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진단키트 수출, 치료제·백신 등의 개발성과에 따라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종목별 신용융자 잔고현황을 보면 셀트리온(3608억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가 각각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잔고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코스피에서 셀트리온 다음은 삼성전자(3307억원) 순이다. SK(1768억원)와 SK하이닉스(1511억원), 부광약품(1134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코스닥에서는 씨젠(2179억원)과 셀트리온제약(912억원), 에이치엘비(804억원), 케이엠더블유(70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한 달 신용융자 쏠림도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신용융자 쏠림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에서 셀트리온은 한 달만에 906억원이 늘어 전체 잔고의 25%를 차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풍제약도 각각 418억원, 316억원 늘며 전체 잔고의 38.6%, 40.1%를 차지했다.코스닥에서는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증가세 1위인 씨젠은 705억원이 늘며 전체 잔고대비 32.4%가 늘었고 알테오젠(299억원)과 제넥신(182억원), 에이비엘바이오(114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순증 상위 10개종목으로 보면 코스피는 셀트리온 등 3종목이, 코스닥에선 씨젠·알테오젠·제넥신 등 6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투기로 변질 땐 자칫 쪽박 우려= 당분간 투자 열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계속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과열 심리를 가늠하는 거래소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2018년 고점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라며 "부채를 통한 주식 매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할 수 있어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시장의 6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데 코스닥 신용잔액이 코스피를 압도한 데다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일종의 과열 신호라는 얘기다.

특히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단타' 성향이 강하고 작은 악재에도 매도 물량을 쏟아낼 수 있어 코스닥시장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일부 투자자의 투기적 행태가 과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이 망가졌을 것이란 인식에 실적이 나빠진 것에 대한 충격도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단기 이슈만 쫓고 있어서다.

여전한 코로나 확산세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빚투'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도 상당수지만 무분별한 융자사용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변동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만큼 우량종목 중심으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 및 평가'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코로나19와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펀더멘털이 악화된 기업의 주식을 기초여건이 양호한 기업에 비해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주식 매수에 있어 기업의 재무적인 요인보다 주가의 하락요인에 더 집중한 결과다.

김민기 연구원은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한 위험분산을 실행하지 않는 한 투자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꼬리위험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향후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보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증 분석 결과 최근 개인투자자 지분이 급증한 기업들일수록 기초요건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나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실적이 악화된 항공업과 에너지업, 여행, 레저업 등에 속한 기업이 매수규모면에서 상당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다소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회복을 기대하며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기업의 유동성리스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는 시중 유동성 증가, 침체 이후 회복 기대라는 특징을 보이면서 1999년 코스닥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며 "2000년에 코스닥은 81.4%, 코스피는 52.4% 하락한 바 있다. 현재 장세는 코로나19 확산 강도나 경제 회복 속도에 따라 지속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식시장 반등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빚투'가 개인투자자 전체 순매수의 3분의 1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도 주의를 요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매수세가 개인 순매수의 35%를 차지하는 등 높은 차입자본 비중을 보여 투자자본의 건전성이 우려된다"며 "신용융자 매수 또한 주로 단기간 급등한 주식에 집중돼 있어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활용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록보기

이전글 8월 17일 임시공휴일 검토 배달의기수 2020/07/19
다음글 추가 부양책+백신 기대…S&P 연중 상승 전환 배달의기수 2020/07/21

덧글 0개

덧글입력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