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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귀근(落葉歸根)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품는 겨울을 꿈꾸어 봅니다.

  • 조회수 : 1794
  • 작성일 : 2016/11/25 08:56:15
  • 필명 : 책상바위

落葉歸根

 

 

저 높은 산하를 물들이던 만산홍엽의 단풍이, 드디어 이곳 산천초목山川草木 위치한 산 山 에도 찾아왔습니다.

여름 내 푸르기만 했던 나무들이 빨간색으로, 노란색으로, 너무 아름다운 색깔로 변신하기 시작하니 그 아름다움에 행복 겹기만 합니다.

 

 

 

한 잎 두 잎 나풀나풀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사라진다는 것에 아쉬워할 수도 있지만, 낙엽은 겨울 내 뿌리가 얼지 않도록 도와주고, 거름이 되어 영양분이 되어주니 자신의 역할을 찾아나서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뿌리로 돌아간 낙엽은 내년 싱싱한 새 잎으로 다시 태어나는 걸 기약하니, 바로 생명의 길로 돌아 들어가는 낙엽귀근(落葉歸根)이 아닐까요?

 

 

 

落 떨어질 낙(락)

葉 잎 엽

歸 돌아갈 귀

根 뿌리 근

 

 

 

<전등록(傳燈錄)>에 나오는 이 말은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처음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입니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16장 귀근(歸根)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致虛極, 守靜篤(치허극, 수정독)

완전한 비움에 이르게 하고, 참된 고요함을 지키라.

 

 

 

萬物竝作, 吾以觀復

(만물병작, 오이관복)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본다.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대저 만물은 다양하지만 각각 다시 그 근본으로 돌아간다.

 

 

 

歸根曰靜, 是謂復命.

(귀근왈정, 시위복명)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정(靜)이라 하고, 이를 일컬어 명을 회복(復命)한다고 한다.

 

 

 

復命曰常, 知常曰明. (복명왈상, 지상왈명)

명을 회복하는 것을 상(常)이라 하고, 상(常)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不知常, 妄作凶. (부지상, 망작흉)

상(常)을 모르면, 망령되어 재앙을 만든다.

 

 

 

知常容, 容乃公. (지상용, 용내공)

상(常)을 알면 포용하게 되고, 포용하게 되면 공평해진다.

 

 

 

(찾아보기에는 따라, 公乃王, 王乃天 또는 公乃全, 全乃天을 사용.)

公乃王, 王乃天(공내왕, 왕내천)

공평하면 왕이 되고, 왕이 되면 하늘과 같게 된다.

 

 

 

公乃全, 全乃天. (공내전, 전내천)

공평해지면 곧 두루 온전해 지고, 온전해지면 곧 하늘이다.

 

 

 

天乃道, 道乃久. (천내도, 도내구)

하늘은 곧 도(道)이르고, 도에 이르면 오래 갈 수 있으니,

 

 

 

沒身不殆. (몰신불태)

몸이 없어지면 위태롭지 않다.

 

 

 

사물이 끊임없이 바뀌지만 저마다 제 뿌리로 돌아갑니다.

 

 

 

뿌리로 돌아감을 일컬어 고요함이라 하고,

고요함을 일컬어 명(命)으로 돌아감이라 하고,

명으로 돌아감을 일컬어 한결같음(常)이라 하고,

한결같음을 아는 것을 일컬어 밝다고 합니다.

 

 

 

한결같음을 몰라서 헛되이 재앙을 일으키거니와

한결같음을 알면 모든 것을 받아들여 사사로움이 없고

사사롭지 않으면 왕노릇하고 왕은 하늘이고 하늘은 길이고 길은 오래 가서 몸이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

 

 

 

여름의 비바람과 태풍 속에서도 의연하게 자기 자리에 머물다가

그 역할을 다 해내고 뿌리로 돌아가는 낙엽귀근(落葉歸根)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품는 겨울을 꿈꾸어 봅니다.

 

 

 

아름다운 봄의 신록과 여름의 녹음뿐 아니라,

가을 단풍까지 그토록 아름답지만,

 

 

 

미래를 위해 뿌리를 생각하고 근원으로 돌아가는

겨울에 더 큰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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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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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상바위2016/11/27 19:59
    ^^ 감사합니다. 꾸벅
  • doyourbest2016/11/25 11:24
    책상바위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평소 저와의 생각이 같으십니다. ^^ 추운 계절,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