鳶目兎耳

세계 1등의 우리나라 재난 구조용 로봇 휴보에게 바라는 팔과 손가락을 자유롭게 쓴다는 사비사지(使臂使指)의 고사와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정신을 말씀드렸는데요,

로봇 뿐 아니라 하늘을 나는 드론도 재난 구조와 산업 현장에서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드론(drone)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으로 조종하여 날리는 비행체를 말하는데, 최근 아주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설회사의 경우, 드론을 띄워 건물이 들어설 부지를 확인하기도 하고, 아파트 건설 현장에 드론을 띄워 안전모를 쓰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면 무전(無電)으로 주의를 주는 등 안전 관리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택배 업계에서 한 민간기업이 국민안전처와 협약을 맺고 재난지역에 구호품을 운반하는 드론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또 드론이 더 발전되면 사람을 투입해 확인하기 어려운 현장에 진입시켜 모니터링을 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드론의 활약상을 보며,

저는 연목토이(鳶目兎耳)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鳶 솔개 연, 目 눈 목, 兎 토끼 토, 耳 귀 이

솔개처럼 잘 보이는 눈과 토끼처럼 잘 들리는 귀라는 뜻의 연목토이, 솔개의 시력은 우리 인간의 10배 정도로 8.0에 달해 5km 상공에서도 지상의 먹이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토끼의 큰 귀는 체온조절을 위한 것이지만, 귀가 커서 소리를 잘 들음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연목토이의 드론은 카메라를 달아 생중계를 하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지난 영종대교 연쇄 차량 추돌 사고 때 우리는 안개 속에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 촬영한 드론의 영상 덕분에 전체적인 사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농사용 비료 살포기는 물론이고,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스위스 루체른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것도 드론 이었습니다.

이렇게 드론이 가진 수많은 용도에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은 드론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새로운 기술에 빨리 익숙해지는 자세와 함께 보다 폭넓은 미래 산업 준비가 필요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