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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사발취

  • 조회수 : 582
  • 작성일 : 2011/06/27 14:25:25
  • 필명 : 윤 실장

'양화대교 7번 교각'에서 '주식 고수'까지

[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피플]김기수 키움證 온라인투자상담사]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온라인투자상담사는 25명.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은 대략 2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고객 돈을 직접 매매하지 않는다. 각자의 주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주식투자를 돕는 역할만 한다. 관리 고객이 많다는 것은 '주식 길 안내'를 제대로 해주는 '프로'라는 의미.

김기수(43) 온라인투자상담사. 25명의 투자상담사 가운데 한명이지만 그에게 투자 상담을 받으려면 예탁자산이 1억원이상은 돼야 한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이 100여명 정도 되니 최소 100억원이상을 관리해 주고 있는 것.

고객의 약정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투자상담사 입장에서 고객을 가려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김 상담사는 그와 견해가 맞지 않는 고객은 관리자 명단에서 과감하게 제외한다.

"매수 권유에 주식을 사지 않은 고객은 별 문제 없지만 매도를 권유했는데 주식을 팔지 않은 고객은 관리 명단에서 제외시킵니다. 투자손실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주식을 팔지 못하면 사람이 주식에 끌려가게 되고, 결국, 주식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 상담사는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도 투자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MTN을 통해 그에게 주식 상담을 받는 투자자는 3500명. 투자전문가 중 단연 톱이다.

현재의 모습을 보면 그가 주식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의 주식 이력은 고작 10년에 불과하다. 대기업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 10년만에 주식 고수로 탈바꿈 했다.

"처음 주식을 해보겠다고 했을 때, 저에게 없는 셈 치고 돈을 맡긴 친구나 지인들은 지금의 제 모습에 많이 놀라곤 합니다. 그러나 10년의 시간동안 저는 천당에서 지옥을 여러 번 오갔습니다."

1994년 대우그룹에 다니던 김 상담사는 대학교 친구의 주식투자 권유에 무작정 돈을 맡겼다.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 등을 포함해 2억원이 넘는 돈이었다.

그러나 1997년 불어닥친 외환위기(IMF)는 그의 돈을 단숨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조금이라도 건져보고자 했지만 속수무책 빠지는 증시는 그의 마지막 희망까지 걷어갔다.

결국 그는 1999년 회사를 그만뒀다.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자식 학원비조차 못 낼 만큼 망가진 후 찾은 곳은 양화대교 7번 교각이었다.
"빚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월급으로는 이자내기도 힘들었습니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그는 죽음대신 살 길을 찾기로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삶의 돌파구로 찾은 것은 다름 아닌 주식이었다. "주식으로 잃은 돈 주식으로 찾겠다". 당시 그의 각오였다.

김 상담사는 친구들에게 조금씩 돈을 빌려 주식을 시작했다. 처음은 주식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에서 상담사 보조로 일했다. 우선, 주식이 무엇인지부터 배워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1999년 IT붐과 함께 그가 투자했던 새롬기술이 '효자'가 됐다. 빚도 갚고 종자돈도 마련했다. 이후 그의 주식투자 인생은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주식투자에 자신감이 붙었던 그는 잠시 자만하는 사이 '작전세력'들에게 크게 당했다. 주식을 독학으로 배운 그에게 세력주 매매는 또 다른 세계였다.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10여년간의 성공과 실패는 증시를 읽는 새로운 눈을 그에게 선사했다.

김 상담사는 코스닥 종목은 거의 추천하지 않는다.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이유는 변동성 때문인데, 최근 자문형 랩 등으로 코스피 종목들 역시 변동폭이 커지면서 굳이 매매 포지션이 작고, 리스크는 큰 코스닥 종목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조급한 마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투자자산이 어느정도 돼야 하고 투자하는 종목도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제가 많은 고객들의 투자 길라잡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전문가로 살아 온 10년 동안 그는 건강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서 '후회'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주식은 더 이상 그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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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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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동012011/06/30 09:40
    눈물 흐르는 소리.
  • 수지파워2011/06/29 15:52

      가입하자 마자 쉽게 수익을 얻어 그냥 항상 그런줄 알았습니다.

      분명히 이틀전에 1박2일 10% 수익 낸 종목과 같은 흐름의 주식이

     뜻하지 않은 악재로 팀장님의 다른면을 봅니다.

     장중에는 어떤 문자 메세지도 괜찮지만

     마감후의 \'미안합니다\' 문자도 아프고

     희망적인 문자도 아픕니다.

     혹여 회원들 잠 못 잘까봐 보내는 문자는

     그 문자 때문에 오히려 잠을 설칩니다.  

     

     

  • 허브티2011/06/29 10:11

    저도 힘겹게 살고 있는 1인이지만, 팀장님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

    팀장님을 만난지 3달도 안된 사람이지만 알수없는 신뢰감,친근함,가슴아픈 뻐근함...

    다 이유가 있었네요. 팀장님을 알게되서 전 행운입니다.고맙습니다.

  • 티티가이2011/06/28 11:36

    큰아픔 이겨내주셔서 지금이순간 제가 팀장님 도움을 받고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죄송스럽고 팀장님 볼 면목이 없습니다! - -

     

  • 미소꽃2011/06/27 22:02

    무심코 지나치던 양화대교가 팀장님을 만난 이후 친근하면서도 가슴아픈 다리가 되어버렸지요..

    죽자고 마음 먹었던 독한 마음으로 다시 한다면 못할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렇게 힘겹게 얻고 터득한 노하우에 전 쉽게 무임승차하고 갑니다.

    죄송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