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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bjr 전문가 변신도 괜찮습니다.

  • 조회수 : 762
  • 작성일 : 2011/06/21 09:01:53
  • 필명 : 수지파워
오늘 장 우리종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글을 올립니다.

 

  몇 달 안돼는 동안 이 방에서 아버지, 남동생, 아들, 남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어릴때 수사반장을 볼때면 범인이 나타나거나 범행을 할것 같으면 무서워서 아버지 등에 4남매가 얼굴을 묻고 봤습니다.

 그때는 화면을 보지 않고 눈을 꼭감아도 왜 그리 무섭던지.. 그래도 아버지 등뒤에 있으면 덜 무서웠습니다.

 장이 폭락할 때 팀장님이 아버지의 등이 돼주셨습니다.

 

  내성적이라 동생이 군대갈 때 마음으로는 안쓰럽고 아픈데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그냥 잘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처음 며칠만 가슴이 아프고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장이 힘들때 팀장을 전방에 내몰고 우리는 후방에서 tv 보면서 밥먹고 자고 ...

 

 남들이 엄친아라 불리는 아들이 이번에도 만점을 자신했는데 한 두 문제 실수해서 속상해 합니다.

 공부하느라 코피쏟으며 한잠도 못잤는데 아는 문제를 틀린게 더 속상해서 방에 들어가 문닫고 웁니다.

 장이 좋아서 분명히 올라갈 타이밍인데 갑자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악재로 포트종목이 하락할때 속상해 눈물을 흘릴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회원은최선을 다했으면 됐다고 다독여주는 엄마가 되고 팀장은 안타까운 아들입니다.

 

 어느 남편은 회사 상사 때문에, 어느 남편은 사업자금으로, 어느 남편은 직장을 잃어서

 늦게 술마시고 집에 들어와 담배만 뻑뻑피고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무슨 일인지 말을 안합니다. .

 그 아내는 그냥 말을 안해도 느낌으로 힘든 것을 알기에 그냥 조용히 방에서 모른척 자면서 베개를 적십니다.

 팀장님이 우리종목이 떨어진날 장 마감후에 보내준 문자에서 ‘죄송합니다’ ‘아픔을 함께 합니다’라는 문자를 받는 날이면

팀장은 회사일이 잘 안풀린 남편이 되고 회원은 같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아내가 됩니다..

아무 말을 안해도 아픔을 같이 하는 걸 아는데... 문자 받는 날이면 왜 눈물이 날까요?

 

 장에 따라 쳇창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장이 좋을때는 활발하게 이런저런 농담이 오고가지만 장이 안 좋은 날에는 분위기가 쏴~ 할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오래전에 가입한 선배회원이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고 하지만

 점점 대화수도 적어지고 괜히 맘 상하는 회원이 있을까봐 슬그머니 글을 자제하게 됩니다.

비중조절과 매수단가 조절로 그래도 덜 아픈 회원은

그냥 처음 그대로의 비중과 매수가로 더 아픈 회원에게 속없어 보일까봐 미안해서 슬그머니 빠집니다.

회원들의 기분전환시켜주려고 틀어주는 신나는 음악이

오를때는 어떤 음악도 신나고 좋게 들리는데

지수가 내리는 날의 팀장은 방송에서는 반듯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점심을 굶고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이 짠한 모습으로 비칩니다.

 

 어제는 장 시작부터 갭상승으로 출발한 우리종목이 타종목 하락하는데 지수를 방어합니다.

 쳇창도 이런저런 농담이 오고가고 한사람이 농담을 시작하면 곧바로 여러 답글이 올라 미쳐 다 읽기도 전에 글이 넘어갑니다 .

 그러다가 팀장님 옛 첫사랑을 걸고 넘어갑니다. 첫사랑은 어땠는지. 예뻤는지. 어떻게 헤어졌는지 ... 그럴때면 영락없이 학창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럴때는 팀장은 우리들의 갓 부임한 총각선생님이 되고 우리는 영화 ‘써니’속의 여고생시절로 돌아갑니다. 

어제는 수업보다 사적인 질문에 더 관심이 가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그리스 재정 합의 실패했다고  방송에서 팀장님이 그리스의 bjr 태도를 비난하셨습니다.

 여자 앵커가 bjr이 뭔지 몰라 어리둥절 했는데 방송용어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그리스의 bjr행동은 ‘배째라’태도라고 하시네요 .

 

 카페 창 타이틀에

 장이 엄청 힘들던날 ‘죄송합니다, 아픔을 함께 합니다’라고 써 놓으신날은

 차라리 bjr전문가가 돼서 ‘내일반등 종목 보유, 급등주 상한가 예감 종목 매수 예정’이라는 뻔뻔한 글이 차라리 덜 아픕니다.

 그 방은 왜 연속 상한가 3방을 자랑하는데, 상한가 한 방이 터질때 마다 회원이 한방씩 날라갈까요?

 매일 상한가 터지는 데 왜 20%할인에 마감임박 문자가 매일 올까요?

 장이 힘들때는 가끔은 일부 전문가 처럼 bjr전문가가 돼도 괜찮습니다.

 장이 힘들때는 누구나 울고 싶을 겁니다.

 누구는 bjr전문가의 bjr태도 때문에 울고

 누구는 손실 본 회원보다 더 가슴아파하는 전문가 때문에 웁니다.

 그렇다고 매일 가슴아파 울어주는 전문가라서가 아니라

 가슴아픈 날을 같이 겪은만큼 몇배의 달콤한 수익을 주니까 사랑받는 것 아닐까요?

 어제같은 장이 열리는 날은 우리들의 영원한 학창시절의 총각선생님처럼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하루 6시간은 저는 영화 ‘써니’속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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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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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잔치2011/06/21 12:49

    우리 수지님 덕분에 이젠 글 쓸 의욕이 완죤 상실

    어쩜 이렇게도 마음을 잘도 헤라리는지,,,

    아무리 명문의 글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그건 자신 의 긁적거림에 불과한거죠

    우리 수지님 우리방 아니 저의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좋은 친구를 만난 기쁨이랄까

    사랑해요 수지님 ^^

    계~~속 좋은글 부탁합니다

  • 허브티2011/06/21 12:35

    쓰시는 글마다 저 가슴속에 있는 어떤 끈끈한 무언가를 자꾸 그집어냅니다.

    이젠 메말라버린줄 알았던 그런거말이죠.

    그동안 과연 나는 팀장님과 수지님과 다른 모든가족들과 진심으로 마음을 열려고 애썼는지

    뒤돌아보게하는 순간이었습니다.홧팅!

  • 미소꽃2011/06/21 12:24

    어쩜 그렇게 제맘이랑 같을까요?

    이제 정말 한식구입니다..같은 맘으로 같이 할수 있어 감사합니다

     

  • 티티가이2011/06/21 11:55

    수지님 잘하고 계십니다!

    이대로 쭈~ 욱 울방의 작가로 있어주세요~ ^^*

    힘되는글 위로되는글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