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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들 하셨어요?

  • 조회수 : 764
  • 작성일 : 2010/09/11 16:55:48
  • 필명 : 티티가이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오늘은 잠시 소강상태가 되어 망설이던 벌초를

남편과 작은아이 어머님 이렇게 세식구만 보냈어요. (저는 가게일을 봐야해서...)

산소가 용미리인데 얼마나 성묘객이 많은지 날을 잘골라야하거든요!

아버님은 제가 시집오기전에 돌아가셔서 뵌적은없지만 어머님과 함께사는 저로선

다른 형님들보다 제사나 벌초에 신경이 많이 쓰인답니다!

제사는 8년전에 형님이 가져가셔서 조금 수월해졌고, 해서

다른 형제들이 신경쓰지못하는 벌초는 제가 꼭 챙깁니다!

제가 시집와서 처음 아버님산소엘 갔는데...세상에..

서울이 고향인 남편은 그야말로 풀과 잔디도 구분못하는 사람이더라구요!

봉분도 제대로 돌보지않아서 일부 유실되고 잔디반 잡초반이었어요.

그때부터 매년 한식때마다 떼를 사오고, 흙을 퍼와서 봉분에 덧대주고,

떼덧심기를 3년, 제법 봉분도 예뻐지고 벌초도 열심히해준 보람이있어서 많이좋아졌어요!

그런데 15년동안 잘 돌보다가 최근2년동안은 제가 벌초를 함께하지 못하게되어서

아버님께 죄송한마음에 올해는 송편도 많이사고 고기산적도 구워서

남편손에 들려보냈어요.

결혼초3년동안은 어머님과 많이도 싸웠는데 이젠 어머님이 무조건 져주세요.

(울시어머님은 올해 86세이십니다.)

17년 결혼생활에서 제일 기억에남는건 어머님과 아이들을데리고 떠났던 15주년 결혼기념여행.

춘천거쳐 경주1박, 불국사에서 포항을 지나 동해안타고 올라오다 강구항에서1박

비싼 박달게먹고 돌아오는2박3일 여행은 고생이었는데,

그래도 어머님 돌아가시면 두고두고 아이들과 제게 좋은추억으로 남을꺼라 생각되요!

어머님 모시면서 제 사생활이 없었기에 불편함이 많았지만 ,저희아이들은 어머님이 거실에 누우시면

얼른 목침을 괴드릴줄아는 아이들로 얌전하고 바르게 자랐답니다!

올추석 유난히 이런저런 생각들이 드는이유는 어머님께서 기억력이 갈수록 떨어지시기때문인것 같습니다!

신경정신과에서 초기치매라고해서 약을지어왔는데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셔서 안드시고계세요.

몸은 건강하신편인데 정신이 얼마나버텨줄지....

제가 너무 무거운 마음을 털어놓았나봅니다!

회원님들 모두 벌초하셨죠?

풍성한 가을 맞이하시길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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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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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잎2010/09/13 12:24
    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 울 방에서 수익 마니 내시구, 정말 행복한 기운 마니 받아서 늘 저희랑 함께해요...^^ 정말 제가 손을 부르트도록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울방에 오신거 넘 환영하고 있다는거 아시죠? 힘내세요...늘....
  • 쌩쌩2010/09/13 09:58

    저도 한4년 시어머님과 함께 살았던적있는데 무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형님께서 아주 잘 모시고

    계셔서 편안하지만 함게살땐 사생활이 없어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아마 정모도 못나갔을겁니다.ㅋㅋ

    티티가이님 마음이 넘 착하셔서 아마 복 많이 받으실 꺼에요.^^

     

  • 미소꽃2010/09/12 19:59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면서 여행도 함께 가시고,,정말 착한 며느리셔요^^

    자연스레 아이들도 부모공경을 배우겠지요..

    부모님께 잘하면 복받는다는데 우리 티티가이님은 정말 복많이 받으실거 같이요~

    이제 시간이 지나다보니 시어머님도 친정엄마같은 맘이 들더라구요..

    모쪼록 시어머님이 치매증상 악화안되시고

    티티님과 남은 여생 행복하게 지내게 되시길 빌어요^^

  • ckddnjs2010/09/12 10:20
     ▨ 벌초들 하셨어요?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오늘은 잠시 소강상태가 되어 망설이던 벌초를

    남편과 작은아이 어머님 이렇게 세식구만 보냈어요. (저는 가게일을 봐야해서...)

    산소가 용미리인데 얼마나 성묘객이 많은지 날을 잘골라야하거든요!

    아버님은 제가 시집오기전에 돌아가셔서 뵌적은없지만 어머님과 함께사는 저로선

    다른 형님들보다 제사나 벌초에 신경이 많이 쓰인답니다!

    제사는 8년전에 형님이 가져가셔서 조금 수월해졌고, 해서

    다른 형제들이 신경쓰지못하는 벌초는 제가 꼭 챙깁니다!

    제가 시집와서 처음 아버님산소엘 갔는데...세상에..

    서울이 고향인 남편은 그야말로 풀과 잔디도 구분못하는 사람이더라구요!

    봉분도 제대로 돌보지않아서 일부 유실되고 잔디반 잡초반이었어요.

    그때부터 매년 한식때마다 떼를 사오고, 흙을 퍼와서 봉분에 덧대주고,

    떼덧심기를 3년, 제법 봉분도 예뻐지고 벌초도 열심히해준 보람이있어서 많이좋아졌어요!

    그런데 15년동안 잘 돌보다가 최근2년동안은 제가 벌초를 함께하지 못하게되어서

    아버님께 죄송한마음에 올해는 송편도 많이사고 고기산적도 구워서

    남편손에 들려보냈어요.

    결혼초3년동안은 어머님과 많이도 싸웠는데 이젠 어머님이 무조건 져주세요.

    (울시어머님은 올해 86세이십니다.)

    17년 결혼생활에서 제일 기억에남는건 어머님과 아이들을데리고 떠났던 15주년 결혼기념여행.

    춘천거쳐 경주1박, 불국사에서 포항을 지나 동해안타고 올라오다 강구항에서1박

    비싼 박달게먹고 돌아오는2박3일 여행은 고생이었는데,

    그래도 어머님 돌아가시면 두고두고 아이들과 제게 좋은추억으로 남을꺼라 생각되요!

    어머님 모시면서 제 사생활이 없었기에 불편함이 많았지만 ,저희아이들은 어머님이 거실에 누우시면

    얼른 목침을 괴드릴줄아는 아이들로 얌전하고 바르게 자랐답니다!

    올추석 유난히 이런저런 생각들이 드는이유는 어머님께서 기억력이 갈수록 떨어지시기때문인것 같습니다!

    신경정신과에서 초기치매라고해서 약을지어왔는데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셔서 안드시고계세요.

    몸은 건강하신편인데 정신이 얼마나버텨줄지....

    제가 너무 무거운 마음을 털어놓았나봅니다!

    회원님들 모두 벌초하셨죠?

    풍성한 가을 맞이하시길바랍니다~ ^^

     

     

     

     

     



  • doyourbest2010/09/11 22:39

    얼마 전 채팅창에 잠시 글을 올려주셨을 때 알았지만 오늘 이렇게 자세히 티티가이님의 그간의 소중한 시간을 저희에게 보여주셔서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우리방 식구되신 지 얼마 안되셨는데도 우리방에서 이미 소통과 치유를 경험하고 계시다고 감히 저혼자 티티가이님의 마음의 깊이를 재어보게 되네요.  그리고 우리가 마주친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티티가이님의 마음의 넓이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그리는 사십대의 모습이 있었고... 오십대, 육십대의 모습도 있습니다.  한번도 외형적인 모습을 그려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그 나이에 내 마음이 이 정도는 되어있어야 하지 않나..하는 점검입니다. 그러나 막상 사십대가 되어보니 아직도 저는 많은 부분 이십대 중반에서 멈춰버린 것들이 많이 있네요.  더 열심히 살면 될 지... 어떨 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무생물에서 생명이 있는 모든 것까지.. 자주..습관적으로.. 나 아닌게 없다...하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 좋다 나쁘다 싫다 .. 이러한 분별심을 버리는게 조금은 체득이 된 것 같아요.  왜냐면 부족해도 넘쳐도.. 그건 모두 제 과거의 모습이거나 현재의 모습이거나 앞으로의.. 미래의 제 모습일테니까요... 모쪼록 티티가이님께서도 지금까지 잘해오셨지만 앞으로의 시간에 티티가이님께 다가오는 모든 일들이.. 모두 내것이다.. 하고 받아들여보세요.. 적어도 몸은 힘드셔도 마음은 늘 행복하실거예요.  어린 제가 너무 주제넘죠?  하지만 저도 어려운 일들을 보고 듣고 겪고.. 생각하면서... 저 나름의 방편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가끔 저는 제 자신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요... 제 자신을 꼬옥 안아주는 말들로요. 그래서 제 마음의 온도를 계속 높여가요.^^  오늘 문자가 도착할거예요. \" 세상에서 정말 소중한 사람, 티티가이님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 하봉수2010/09/11 17:24
    장남도 아니면서 시어머니 그렇게 모시시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 잘 압니다. 시어머님까지 모시고 집안일에 가게 일에 거기에 주식까지.... 정말 열심히 사시는 것 같습니다. 치매는 초기에 약물치료 하면 악화되는 것을 얼마든지 방지 할 수 있습니다. 치매약이라 하지 마시고 어떻게든 약 드시게 해셔야 합니다. 치매는 뇌세포에 손상이 오는 것이기 떄문에 한번 나빠지면 원상회복이 불가능 합니다. 다만 지연 시킬수 있을 뿐이지....너무나 정정하시던 장모님 치매에 걸리신 지도 5년이 더 되셨네요. 6개월 정도 저희 집에서 모셨었는데 장모님도 장모님 이시지만 자기를 나아준 엄마가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집사람이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 했습니다. 장인 어른은 다행히 치매가 약하게 오신상태에서 꾸준히 약물 치료하셔서 문제가 없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모님도 옆에서 보살피는 사람도 너무 힘들어 진다는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시모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잘 모시고 늘 웃음꽃이 넘치는 가정 이루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말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