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 길 장

幼 어릴 유

有 있을 유

序 차례 서

입니다.

오륜의 넷째인 이 말은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장(長)은 길다는 뜻인데, 어른 장, 우두머리 장의 의미가 큽니다. 그러기에 장은 사회의 위계질서를 이야기하며, 이에 대해 맹자(孟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조연막여작

(朝延莫如爵)

조직사회에서는 직급을 최우선으로 하고,

즉 직급이 높은 자가 장자라는 것이지요.

향당막여치

(鄕黨莫如齒)

일반 사회생활에서는 나이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이를 따지더라도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에서는

年長以倍則父事之

(연장이배즉부사지)

내 나이의 곱절이 되는 분은 아버지같이 섬기고

十年以長則兄事之

(십년이장즉형사지)

내 나이보다 10년 이상이면 형님으로 모시고,

五年以長則肩隨之

(오년이장즉견수지)

5년이 많으면 어깨 폭만큼 뒤쳐져 따라 간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5년 미만’의 나이 차이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등하게 발을 맞춰 걷는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조선 시대 최고의 벗이라 일컫는 오성과 한음도 서로 5살 차이였습니다.

원 뜻이 이럴진대 한해 먼저 학교에 들어갔다고 후배에게 장유유서를 인용하며 군기를 잡으며,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삼강오륜을 아무데나 끌어다 쓰는 것만큼 무지의 소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맹자의 사회적 위계질서의 마지막은

보세장민막여덕

(輔世長民莫如德)

세상을 바르게 하고 백성을 어른이 되는 데는 학문과 덕성을 최우선으로 해서 위계를 정한다.

입니다.

그러니 ‘너 몇 학번이야, 너 몇 살이야’라고 물으며 어른 노릇을 하고 싶다면 다시 한 번 이렇게 물으십시오. ‘너, 나보다 학문과 덕이 더 높으신지요?’

그래야 진정한 선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학교 선후배간의 군기잡기 폭력을 보며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본래 의미를 다시 배웠으면 합니다.

 김 선생님은 학문과 덕망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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