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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일단 착수한 이상 중지할 수 없다는 시재현상불가불발(矢在弦上不可不發).

  • 조회수 : 1698
  • 작성일 : 2017/05/13 11:47:20
  • 필명 : 책상바위

矢在弦上不可不發

 

 1997년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당시 12년간 체스계 챔피언이었던 게리 카스파로프를 6번의 대전 끝에 승리한 날입니다. 사상 최초로 컴퓨터가 인간을 지능에서 이긴 날이지요.

 

 

뉴욕 맨해튼 에퀴터블 센터 35층에서 기계와 인간의 지적 게임의 마지막 6번째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까지의 점수는 서로 1승 3무 1패의 접전이었지요.

 

 

그리고 6번째 게임에서 1시간도 안 되는 경기시간에 카스파로프가 19수만에 백기를 듬으로서 딥블루가 승리한 것입니다.

딥블루가 슈퍼컴퓨터를 발전시키는 발판을 만들어주어 최근 알파고의 등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시재현상불가불발(矢在弦上不可不發)가 떠오릅니다.

 

 

矢 화살 시

在 있을 재

弦 활시위 현

上 위 상

不 아닐 불

可 옳을 가

不 아닐 불

發 쏠 발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이 말은 화살이 이미 시위에 메겨져 있으니 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사물은 일단 착수한 이상 중지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후한(後漢) 말기 하북의 원소(袁紹) 휘하에 진임(陳琳)이라는 부하가 힘차고 격정적인 문장을 잘 쓰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조조를 심하게 격노하게 한 격문을 썼습니다.

 

 

이후 조조가 원소를 치고, 진임을 사로잡아 심문할 때, 진임이 “승상께는 참 죄송합니다만, ‘화살이 시윗줄에 얹혀 있는 이상 날아가기밖에’ 무슨 다른 뾰족한 수가 있단 말입니까?”라고 대답합니다.

 

 

그 당시의 자기 처지로서는 목적을 위해 최상의 문장 실력을 발휘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 재치 있는 대답에 조조는 그만 껄껄 웃고, 진임을 용서하여 자기 사람으로 삼았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사물은 일단 착수한 이상 중지할 수 없다는 시재현상불가불발(矢在弦上不可不發). 이미 1997년에 인공지능이 지능에서 인간을 이기는 현상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오퍼디 쇼에서 왓슨이, 이세돌과의 알파고의 승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기술인 인공지능을 잘 개발하고, 활용하는 전략을 다시 한번 새겨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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