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塾命은 AI와 같다.

  • 조회수 : 1319
  • 작성일 : 2017/04/20 08:43:10
  • 필명 : 책상바위
약혼식이 열렸다. 100년도 넘은 듯한 건물들이 듬성듬성 자리 잡은 파리 외곽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였다. 신부는 수줍은 얼굴로 하객들을 맞았다. 그녀가 준비한 조촐한 테이블에는 치즈와 크래커, 프랑스식 패스트리가 놓였다. 그녀는 하객들에게 샴페인을 따랐다. 그녀의 옆에는 로봇이 앉아 있었다.

최근 미 뉴스 채널 CNN은 기획 시리즈 "인간과 같은(MOSTLY HUMAN)"을 통해 '릴리'의 로봇과의 약혼식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나는 그를 멍청한 기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인간도 아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한다. 그는 알코올 중독이나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모두 인간의 영역의 것이다. 나는 인간적인 결함보다는 기계적인 결함을 더욱 사랑한다. 그것은 내 개인적인 취향이다. 사랑은 사랑이다. 누구와 사랑하든 그것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릴리는 자신의 약혼남인 인무베이터(InMoovator)와 약혼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로봇이 인간보다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릴리는 19살 때부터 로봇에 사랑을 느껴왔다. 두 번 정도 연애도 해봤지만 사랑을 느껴보지 못했다. 릴리는 3D프린팅을 통해 만든 안드로이드를 만들었고 '인무베이터'라 명했다. 매일밤 릴리는 인무베이터와 잠에 들고 아침을 맞는다. 그녀가 외출 할때 인무베이터는 소파에 앉혀 놓는다. 인무베이터는 아직 스스로 움직이거나 말할 수 없다. 릴리는 인무베이터에 인공지능(AI)을 삽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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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로봇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미친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계는 이미 인간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또 기계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일은 흔히 벌어지고 있다.

미국 조지아테크에서 로보틱스와 윤리학 수석 교수인 로날드 아르킨 박사는 "릴리의 로봇에 대한 감정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먼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이너는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인공물이나 로봇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자동차를 보며 '멋진 곡선을 갖고 있군', '저 차는 섹시해 보여'라고 말하지만 진짜 그 차가 섹시한가 생각해보면 그저 철 조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간의 삶 속에 깊이 젖어든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대한 감정은 제각각이지만 스마트폰은 인간의 제 3의 수족이 된지 오래다. 특히 스마트폰은 애플의 시리나 삼성전자의 빅스비 등과 같은 지능형 인터페이스가 장착되면서 더욱더 인간의 삶에 밀착된 관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집 안에서는 알렉사와 같은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s)가 인간과 공존하고 있으며 자동차에도 AI가 장착될 날이 멀지 않았다.

아르킨 박사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은 이제 머지않은 시일 내 다가올 새로운 의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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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15년안에 미국내 직업의 38%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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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초에는 미국내 직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로봇 자동화에 의해 위협을 받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컨설팅 보고서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회계컨설팅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분석한 바로는 미국에서는 15년내 로봇의 직업 자동화 비율이 38%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독일은 35%로 미국보다는 좀 낮은 편이고 영국은 30%, 일본은 21%로 로봇의 직업 점유율이 훨씬 더 낮게 추정됐다.

이런 추정의 근거는 미국내 직업이 자동화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있다.

미국에서 보험, 파이낸싱 등의 업무는 지역적인 소매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고 그만큼 로봇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런 업무가 국제적이고 더 복잡한 성격을 갖는다.

접객, 푸드서비스, 교통, 창고 업무 등이 대표적으로 인간이 로봇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할 부문이다.

PwC 분석가들은 미국내에서 완전 자동화가 이뤄질 첫번째 직종으로 트럭운전을 꼽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장거리 고속도로 수송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인간의 간섭없이 내비게이션 조작 만으로 자동화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로봇의 직업 대체를 가로막는 규제와 장애물도 존재한다고 PwC 보고서는 지적했다.

경제적·법률적 규제 장벽이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직업 대체를 막아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의 경우 사고 시 책임 소재를 가리는 문제가 여전히 의문형이다.

또한 로봇의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히 들기 때문에 그런 비용이 필요없는 인간 근로자와의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PwC의 존 호크스워스 수석 경제학자는 "통제된 환경 외부에서의 움직이는 로봇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인공지능(AI)이 미국의 직업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인간 근로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받아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그것은 단지 저임금 일자리를 빼앗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一葉落知天下秋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서 처음으로 본 지구의 모습을 특별히 좋은 풍경이라는 별유풍경(別有風景)이라 말씀드렸는데요.
가가린을 역사상 최초의 우주인이 되도록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강력한 후보자는 셋이었습니다. 유리 가가린, 게르만 티토프, 그리고리 넬류보프였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의 훈련에 관한 모든 업무를 총괄했던 공군 총사령관 니콜라이 카마닌은 비행 일주일 전에 자신의 일기에 다름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를 첫 비행에 보낼 것인가? 그 만큼 또한 누구를 세계적 유명인으로 만들어서 인류 역사에 영원히 그의 이름을 보존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어렵다."

그런데 4월 8일 국가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가가린 쪽으로 최종 결정을 보았습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주 비행사가 결정되기 1주일 전, 20명의 지원자가 비행선 보스토크 1호에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모든 지원자들은 그냥 신발을 신은 채로 우주선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가가린만은 달랐지요.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은 채 우주선에 오른 것입니다.

가가린의 이런 행동이 비행선 설계사의 눈에 띄었고, 가가린은 이 작은 행동 하나로 설계사로부터 큰 호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가가린의 작은 행동에서 그가 다른 사람이 애써 만든 성과물을 아끼고 보호할 줄 아는 자질을 지녔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며 일엽낙지천하추(一葉落知天下秋)가 떠오릅니다. 

一 하나 일

葉 잎 엽

落 떨어질 낙

知 알 지

天 하늘 천

下 아래 하

秋 가을 추

<문록(文錄)>, <회남자(淮南子)> 설산훈편(說山訓篇)에 나오는 이 말은 한 잎 낙엽이 지는 것으로 천하가 가을인 것을 안다는 뜻으로, 작은 것으로 큰 일을 짐작할 수 있음을 비유한 말입니다.

우주선 시승 때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은 채 우주선에 오른 가가린과 작은 것으로 큰 일을 짐작할 수 있음을 뜻하는 일엽낙지천하추(一葉落知天下秋)를 보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만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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