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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겨울 때

  • 조회수 : 1722
  • 작성일 : 2017/04/14 09:35:19
  • 필명 : 책상바위

삶이 힘겨울 때

새벽시장에 한번 가보십시요.
밤이 낮인 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상인들을 보면 힘이 절로 생깁니다. ...
그래도 힘이 나질 않을 땐 뜨끈한
우동 한 그릇 드셔보십시요
국물 맛 죽입니다.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 느껴질 때
산에 한번 올라가 보십시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세상
백만장자 부럽지 않습니다 .
아무리 큰 빌딩도 내 발 아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큰소리로 외쳐 보십시요.
난 큰손이 될 것이다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땐 살짝 웃어 주십시요.

✏죽고 싶을 때
병원에 한번 가 보십시요
죽으려 했던 내 자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난 버리려 했던 목숨...
그들은 처절하게 지키려 애쓰고 있습니다.
흔히들 파리목숨이라고들 하지만
쇠 심줄보다 질긴게 사람목숨입니다.

✏내 인생이 갑갑할 때
버스여행 한번 떠나 보십시요
몇 천원으로 떠난 여행...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무수히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고
많은 것들을 보면서 활짝 펼쳐질
내 인생을 그려보십시요.
비록 지금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갑갑하여도 분명 앞으로 펼쳐질 내 인생은
탄탄대로 아스팔트일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땐
따뜻한 아랫목에 배깔고 엎드려
잼난 만화책을 보며
김치부침개를 드셔보십시요.
세상을 다가진 듯 행복할 것입니다.
파랑새가 가까이에서 노래를 불러도
그 새가 파랑새인지 까마귀인지 모르면
아무소용 없습니다.
분명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속 썩일 때
이렇게 말해 보십시요.
그래 내가 전생에 너한테 빚을 많이졌나보다
맘껏 나에게 풀어
그리고 지금부턴 좋은 연만 쌓아가자
그래야 담 생애도 좋은 연인으로 다시 만나지
남자든 여자는 뻑 넘어갈 것입니다.


✏하루를 마감할 때
밤하늘을 올려다 보십시요.
그리고 하루동안의 일을
하나씩 떠올려 보십시요.
아침에 지각해서 허둥거렸던 일
간신히 앉은자리 어쩔 수 없이 양보하면서
살짝 했던 욕들,
하는 일마다 꼬여 눈물 쏟을 뻔한 일,
넓은 밤하늘에 다 날려버리고
활기찬 내일을 준비하십시요. 

 

 

 

春風秋霜

4월입니다. 4월에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춘풍(春風)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지요.
기분 좋은 부드러움, 따뜻한 봄바람만큼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 있을까요? 이런 봄바람 속에서 춘풍추상(春風秋霜)이 떠오릅니다.

春 봄 춘

風 바람 풍

秋 가을 추

霜 서리 상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이 말에서 춘풍(春風)은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한다는 말이고, 추상(秋霜)은 가을 서릿발처럼 매섭고 엄하게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의 원문을 보면

待人春風 持己秋霜

(대인춘풍 지기추상)

으로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春風)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秋霜)처럼 엄하게 하라입니다.

이를 화약춘풍 숙약추상(和若春風肅若秋霜)이라고도 하여, 역시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포근하게 대하되, 자기에 대해서는 가을 서릿발처럼 엄숙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을 대할 때 봄바람처럼 관대한 모습을  관즉득중(寬則得衆)이라 말씀드렸지요. <논어(論語)> 양화(陽貨)편에 나오는 이 말은 관대하고 관용이 있는 지도자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해야하다는 것은 논어의 군자구저기(君子求諸己)와 통합니다. 군자는 항상 자신을 탓하고, 먼저 내 잘못을 찾아 고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에게는 오히려 엄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채근담]에는

남의 과오는 마땅히 용서해야 하지만 자신의 과오는 용서하면 안 된다. 자신의 곤욕은 마땅히 참아야 하지만 남의 곤궁은 참아서는 안 된다.

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는 관대와 관용으로 길러줘야합니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만물을 따뜻하게 기르는 것과 같으니 모든 것이 이를 만나면 살아난다.

생각이 각박하고 냉혹한 사람은 삭북의 한설이 모든 것을 얼게 함과 같아서 만물이 이를 만나면 곧 죽게 된다.”

[念頭寬厚的 如春風煦育 萬物遭之而生 念頭忌刻的 如朔雪陰凝 萬物遭之而死]

 

라는 말도 채근담에 있습니다.

 

남들에겐 너그럽게, 자기에겐 엄하게라는 춘풍추상(春風秋霜)의 리더십 4월을 맞으며 따뜻한 봄바람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안아 줄 수 있는 큰 리더가 되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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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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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리기2017/04/16 20:48
    훌륭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