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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총재들 양적완화 조기축소 시사…유동성 랠리 막내리나

  • 조회수 : 39
  • 작성일 : 2021/01/13 08:04:58
  • 필명 : 배달의기수

연은 총재들 양적완화 조기축소 시사…유동성 랠리 막내리나

월가서 화두로 떠오른 인플레이션 논쟁
주요 연은 총재들도 "양적완화 축소 필요"
국채금리 상승하자 주요 위험자산들 촉각
"지난 몇 달 증시 강세장, 최근 신중해져"
달러 가치 높아지면 신흥시장 타격 우려
  • 등록 2021-01-12 오후 7:49:17

    수정 2021-01-12 오후 8:59:56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4일(현지시간)미 프린스턴대 밴드하임금융센터 주최 화상행사에서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을 일으켰던 ‘돈 풀기’ 후유증.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풀린데 따른 인플레이션 부메랑이 날아올 조짐을 보이면서, 월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발표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커지는 돈풀기 후유증 우려…연은 총재들 “양적완화 축소 필요”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미국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면서 연준의 이례적인 통화 완화책의 일부를 되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팬데믹 이후 미국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월 1200억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를 서서히 거둬들여야 한다는 게 카플란 총재의 주장이다.

카플란 총재뿐만 아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기관 주최로 열린 질의응답에서 “시장금리가 당초 전망보다 빨리 오를 수 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완화정책으로부터의 후퇴와 재조정, 정책금리 변경 등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께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최소한 추후 3년간 인상은 없다는 연준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지역 연은 총재의 발언 하나하나가 통화정책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다만 두 인사의 발언이 주목받는 건 월가에서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돈줄 조이기 관측이 많아지는 와중에 당국자들의 시각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됐고, 일부 연준 인사는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시장의 10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이날 2.06%까지 상승했다.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했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나중 일은 나중에 걱정하고 일단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고 보겠다’는 식이던 연준의 스탠스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동시에 정책당국이 나서서 증시 초강세장을 이끈 ‘돈의 힘’을 빼버릴 경우 위험자산 랠리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징후에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근래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명목금리)는 오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금리는 1.1452%를 나타냈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최고치다. 특히 명목금리 상승 속도가 기대인플레이션보다 가팔라지면서, 실질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 월가의 관심사다.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0.93%를 기록했다. 지난 4일(-1.08%) 대비 상승했다. 기업 혹은 개인이 돈을 빌리는데 드는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弱달러’ 제동…글로벌 증시 전반 영향권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실물이 아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수준이라는 진단이 다수이지만, 단기간에 1.7% 이상 오를 경우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많다. 월가 금융사의 한 인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인플레이션을 또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뛰자 증시 초강세장의 주요 근간인 달러화 약세는 사그라지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0.45를 나타냈다. 89 초반대를 기점으로 강(强)달러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뉴욕 증시가 갑자기 하락한 것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 몇 달간 강세 이후 현 수준의 증시는 분명히 더 신중해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중 조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주식 외에 원유, 비트코인 같은 다른 위험자산 역시 약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오는 14일 연설이 예정돼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월가의 주목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변동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간 약(弱)달러 국면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투자자금이 미국 밖 해외로 나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게 포착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준의 테이퍼링설(說)이 가시화할 경우 달러화가 글로벌 증시에서 빠져나올 유인은 커질 게 유력하다. 최근 고공행진을 벌인 한국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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