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10.16 07:42 | 수정 2020.10.16 07:45
미국이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한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없었다는 임상시험 보고서를 세계보건기구(WHO)가 작성한 사실이 15일(현지시각) 공개 됐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WHO가 작성한 임상시험 보고서를 입수해 이렇게 보도했다.
WHO는 코로나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로피나비어(lopinavir) ▲인터페론(interferon) 4개 약물 효과를 측정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WHO는 코로나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로피나비어(lopinavir) ▲인터페론(interferon) 4개 약물 효과를 측정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렘데시비르는 2750명의 환자에게 열흘 간 투여 됐다. 환자들은 첫날에 200밀리그램(mg), 이후 100mg를 제공 받았다.
WHO는 보고서에서 "4개 약물이 입원 환자의 사망률은 물론 입원 기간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썼다. 다만 이 연구는 동료심사(peer-reviewed)를 거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지난 4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코로나 환자의 회복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낮춘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한 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 치료제로서 긴급 승인을 받았다.
7월 제조사 길리어드는 이 약물이 사망률을 낮춘다는 추가 데이터를 발표했으나, 이 데이터는 무작위 대조 시험(randomised controlled trial)에서는 입증되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투여 받은 약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FT는 이번 연구 결과로 코로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입증된 유일한 치료제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뿐이라고 전했다. WHO는 이 약물을 심각한 코로나 환자에게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NIH가 10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한 최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여 받은 환자들의 입원기간은 15일에서 10일로 단축 됐지만 사망률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