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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둘러싼 분쟁에 흔들리는 中 ‘IT 굴기’... 韓 ‘반사이익’ 얻나

  • 조회수 : 362
  • 작성일 : 2020/07/08 07:36:06
  • 필명 : 배달의기수

中 둘러싼 분쟁에 흔들리는 中 ‘IT 굴기’... 韓 ‘반사이익’ 얻나

  
中 5G 장비·SNS 퇴출 위기에 스마트폰도 흔들
삼성전자·LG전자 中 제품 수요 공백 흡수하나


중국의 ‘IT 굴기’가 흔들리고 있다. 화웨이·텐센트·샤오미·틱톡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IT 산업은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그동안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최근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뿐 아니라 스마트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제품과 서비스들마저 글로벌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더해 인도와의 국경 분쟁,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과정에서 주변국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힘을 과시하자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이 흔들리며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열린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에서 무선 통신과 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 기술의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70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일러스트=양승용




이를 위해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서 기반을 잡야야 한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시장까지 잃어버리게 될 상황이다. 히말라야 서부 국경 지대 관할권을 놓고 대립해오던 인도와 중국의 싸움이 ‘IT 전쟁’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인도의 주권,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틱톡’ 등 59개의 중국산 앱 사용을 금지 조치시켰다. 틱톡은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SNS로, 인도에서만 1억2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했다. 틱톡 앱 전체 다운로드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중국의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iOS(애플 운영체제)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규제 명분은 ‘안보’이지만 실질적 이유는 중국과의 국경분쟁에 따른 갈등 악화라는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마저 6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틱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러스트=김성규




아울러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이 자국 5G 구축에서 화웨이 통신장비 배제 방침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는 화웨이를 제재하는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압박에도 일정 규모의 화웨이 5G 장비 채택 방침을 밝혀온 영국은 최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직접 나서 화웨이를 5G 망 구축에서 단계적으로 배제하는 방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영국에선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두고 반중정서가 거세지고 있다.

또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은 지난 5일(현지시각) 5G 망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통신사들에게 요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가 집계한 올해 1분기(1~3월) 5G 장비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3.2%로 직전 분기(10.4%)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그래픽=정다운




미국과 동맹국들의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퇴출 움직임에 수혜를 입은 것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쓰던 캐나다 3대 통신사인 텔러스로부터 5G 통신장비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

남미의 맹주국가인 브라질에서도 삼성전자의 5G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는 전 세계 5G 망 구축 사업에서 믿을만한 파트너가 아니다"라면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의 5G 기술과 장비를 대안으로 제안했다.

중국 IT제품 불매를 정부가 주도하는 브라질과 인도는 중국이 주도해서 만든 브릭스(BRICS)라는 정치 경제 동맹의 참여국이다.

또 올 4월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줬던 삼성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월간 보고서인 마켓펄스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5월 휴대폰 시장 점유율 17.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그래픽=정다운




특히 인도 소비자들의 반중 정서가 격화하면서 현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 기업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인도는 판매량 기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매년 7~10%씩 성장 중이다. 중국의 샤오미와 비보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최근 1,2위를 꿰찰만큼 고성장을 구가해왔다.

하지만 샤오미는 최근 인도 매장 간판을 ‘메이드 인 인디아’라는 글씨가 새겨진 주황색 천으로 덮고 인도 브랜드처럼 위장할 만큼 ‘차이나' 색 지우기에 나섰다. 반중 정서 격화에 따른 타격을 우려해서다.


LG전자가 인도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W30 프로. /LG전자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한 LG전자(066570)의 최근 2달간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전과 비교해 약 10배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올 2분기 비보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인도서 반중 정서가 확산되는 것이 삼성전자의 약진을 도울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삼성은 향후 인도와 중남미 등 주요 핵심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 개선세가 예상되고,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와 주요 반도체 부품의 조달 문제로 9월 이후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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