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여행사, 한국관광공사와 방한상품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공사 "한한령과는 무관" 선 긋기
▽여행·면세업계 "예의주시…아직 멀었다"
▽증시서 화장품 면세 카지노 등 관련주 급등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에 나섰다.  과거 한한령 사태 이전 서울 명동 거리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 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에 나섰다. 과거 한한령 사태 이전 서울 명동 거리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가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일각에선 한한령 해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행업계와 면세점, 화장품 등 유통기업이 "한한령 해제까지는 아직 멀었다"면서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기대와 함께 급등했다.

 

中최대 여행사 '방한상품' 판매…"한한령과는 무관"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해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씨트립그룹 캡쳐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해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씨트립그룹 캡쳐

 

 

다음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 전역에서 한국 관광상품이 공식 판매된다.

30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1일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마케팅에 나선다.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 회장이 직접 출연해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호텔 숙박권과 관광상품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쇼다. 이번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 한국특집은 7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약 40분간 열릴 계획이다.

 

 

슈퍼보스 라이브쇼의 한국 여행 상품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여행지로서는 최초다. 이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국이 향후 인기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고, 지역별로 한국 단체 관광상품 판매 허용 지역을 늘린 상태다.

여행업계에서는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화둥 지역 등 중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수학여행 단체 관광객 3500여 명을 유치하면서 한한령 해제 움직임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 판매가 단체관광상품(패키지)이 아니란 점 등을 들어 한국관광공사는 "한한령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로 추진되는 방한상품 판촉마케팅이나 자유여행객에게 단일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며 "한한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여행·면세점·화장품 업계 "예의주시"…주가는 선반영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면세점 서비스 사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롯데면세점 명동점)의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bjk07@hankyung.com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면세점 서비스 사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롯데면세점 명동점)의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bjk07@hankyung.com

씨트립의 방한상품 판매가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여행·면세·화장품 등 관련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완화 신호의 연장선이란 점에서 주목되나 아직 먼 이야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빅뱅'의 지드래곤이 중국 현지 음료 브랜드의 광고모델이 되는 등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한령 완화 분위기의 연장선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도 "단체관광상품이 속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 비춰 한한령 해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 한한령 해제를 따져볼 상황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선두권의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한한령 완화 무드로 돌입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겠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이 제대로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입은 여행, 면세업계의 경우 현 시점에서는 한한령 해제보다는 코로나19 사태 완화가 더 중요하다는 게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지 않다는 점에 비춰 당분간 단체여행객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에는 한한령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돼 있고 해외여행 심리도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