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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 우한 폐렴에 직격탄 맞을까

  • 조회수 : 383
  • 작성일 : 2020/01/30 07:48:58
  • 필명 : 배달의기수

中 반도체 굴기, 우한 폐렴에 직격탄 맞을까

  
전염병 차단 위한 강제휴무 길어지면
"진원지 우한 소재 中 최대 메모리반도체 공장 가동 영향"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YMTC, 굴기 전략 차질 빚을수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육성, 한국·미국 등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 하에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자 자체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왔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인 우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에 휘말리면서 현지 공장 가동은 물론 건설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YMTC 낸드플래시 공장./YMTC 홈페이지




30일 금융서비스 회사 코웬의 크리쉬 산카르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춘절(설) 연휴가 길어지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YMTC와 중국 내 다른 반도체 공장의 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1월 30일까지의 춘절 연휴를 2월 2일로 연장한 상태로 이번 감염증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의 경우 강제휴무로 인한 현지 업체들의 업무 재개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는 푸젠성에 있는 푸젠진화, 안후이성에 공장을 둔 허페이창신과 함께 YMTC를 3대 국유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꼽는다. 푸젠진화는 미국 마이크론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규제를 받아 생사의 기로에 선 반면 허페이창신과 YMTC는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 양산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우한 폐렴이 발생하기 직전인 작년 하반기만해도 중국 언론들은 세계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제로였던 중국업체들이 2020년말 D램 3%, 낸드플래시 5%를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었다. YMTC 우한 공장은 중국 토종 최대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한 폐렴 여파로 공장 가동뿐 아니라 물류에 지장이 생기면 반도체 장비 공급 등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건설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교도통신은 일본 반도체 장비 회사인 도쿄일렉트론이 중국에서 근무하는 자사 직원들을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우한에는 중국의 대표적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YMTC와 노어플래시 생산업체인 XMC가 있다. 두 회사 모두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다. YMTC는 지난 2016년 말 후베이성에서 중국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인 240억달러(약 28조2300억원)를 투자, 3D(차원) 낸드플래시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시 주석은 2018년 4월 XMC를 시찰하며 YMTC 현황을 보고 받고 "반도체 기술에서 중대 돌파구를 서둘러 마련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술의 높은 봉우리에 올라야 한다." 고 강조한 바 있다.

YMTC는 지난해 64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이어 올해 128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추진하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 뒤에는 이런 민관 협력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YMTC가 올해 3기의 공장을 완공하면 월 30만장 수준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손발이 꽁꽁 묶여 이 같은 전략을 예정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비제이 라케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낸드플래시 생산 손실이 미국 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크론이나 웨스턴 디지털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게 우한 폐렴 사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의 경우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지역 출장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한의 북서쪽인 산시성 시안에, SK하이닉스는 우한의 동쪽인 장쑤성 우시에 공장을 운영중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경우 중국 업체의 생산 차질에 따른 수혜보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에 우한 폐렴이라는 악재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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