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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전세역전?…느긋한 시진핑 vs 급해진 트럼프

  • 조회수 : 383
  • 작성일 : 2019/09/04 07:52:04
  • 필명 : 배달의기수

미중 무역전쟁 전세역전?…느긋한 시진핑 vs 급해진 트럼프

 


 [[월가시각] 시진핑 '장기전' 선언에 트럼프 "출혈하기에 긴 시간"…美 제조업 꺾이고, 中 제조업은 회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해졌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느긋하다. 미국이 우위를 점해왔던 미중 무역전쟁의 저울추가 중국 쪽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다.

내년 재선 성공을 위해 경기를 띄워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한시라도 빨리 관세전쟁을 멈춰야 하는데, 중국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중국을 더욱 거세게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진핑 '장기전' 선언…트럼프 "출혈하기에 긴 시간"

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앙당교 간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리나라가 맞이한 각종 투쟁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라며 "중대한 위기 의식을 견지하고 투쟁하자.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들이 '미국 갈취'(ripoff USA)' 관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새 행정부를 상대하길 원한다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16개월은 중국이 일자리와 기업에 있어 출혈하기에 긴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6개월은 지금부터 내년 11월 미 대선을 통해 선출될 새 행정부가 2021년 1월말 출범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그는 또 "내가 (대선에서) 이기면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며 "합의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중국의 공급망은 허물어지고 사업과 일자리, 돈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겉으론 중국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뉘앙스에선 일종의 조바심이 묻어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유력 후보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밀리며 재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다.

사실상 종신집권 체제를 갖춘 시 주석과 대비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국 전·현직 수뇌부들의 휴가철 비공식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무사히 마치며 공고한 권력을 재확인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경기다. 1980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재선에 실패한 이는 지미 카터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2명 뿐이다. 둘 다 경제난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의 경기는 약 11년에 걸친 장기 호황을 끝내고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 1/4분기 3.1%에서 2/4분기 2.0%로 급락했다.

◇美 제조업 꺾이고, 中 제조업은 회복

미국 제조업 경기는 약 3년 만에 처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1로, 전월(51.2)에 비해 대폭 떨어졌다.

ISM의 제조업 PMI가 50을 밑돈 것은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PMI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누는 기준으로, 50보다 낮으면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ISM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 주문이 크게 줄어든 것을 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중국의 제조업은 1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관세 공격에도 오히려 회복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는 50.4로 전월(49.9)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중 양국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불리한 쪽은 트럼프 행정부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최대 경기대책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이라며 "미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무역협상 타결 시한은 올해말 또는 늦어도 내년 봄"이라고 보도했다. 관세 철회 후 그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차를 고려한 분석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지연 전술에 절망해 통화·금융 분야 등으로 전선을 넓히며 폭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충분히 많은 것을 얻고 끝낼 수 있었던 무역전쟁을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넘게 질질 끌면서 스스로 발등을 찍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 중국통인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 대사는 내년 미 대선 전까지 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강한 인내심을 보여온 중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버티기를 시작했다"며 "그들(중국)은 미국에 다른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좀 더 예측이 가능하고 덜 불확실할 것이란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평면TV와 신발 등 1100억달러(약 130조원) 어치 이상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달러(약 18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는 12월15일부터 15%의 관세가 붙는다.

이에 따라 중국도 1일자로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 가운데 일부에 대해 5% 이상의 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나머지에 대한 관세는 12월15일 시행된다. 12월15일자 관세까지 시행되면 양국이 상대방에 수출하는 거의 모든 품목에 추가관세가 붙는 셈이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이번 상호 관세 부과는 무역협상 자체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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