嚴父慈母

 자녀교육은 부모가 함께 신경을 써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머니가 자녀교육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머니가 아이의 버릇과 행동을 엄하게 가르치고 아버지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엄모자부嚴母慈父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타이거맘 "타이거 맘,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성공 요인 아니다 ’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엄하게 가르치고 어머니가 사랑으로 감싸는” ‘엄부자모嚴父慈母’의 교육 방식을 되새겨 봐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효경에도 엄부의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인지행人之行, 막대어효莫大於孝.” “사람의 행실 중에 효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효막대어엄부孝莫大於嚴父.”

“효도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성치聖治｣) 엄모자부이든 엄부자모이든 어느 쪽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엄모자부를 하게 되면 자녀가 어머니를 무서워하여 멀리하게 되고, 엄부자모하면 자녀가 아버지를 무서워하여 멀리하게 됩니다.

이처럼 한쪽을 강조하게 되면 아이들에게 올바르지 못한 성역할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따뜻한 측면과 엄격한 측면을 모두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의 역할에 갇히게 되면, 아이들은 “엄마아빠는 원래 저래!”라는 선입견을 갖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역할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것과 지키면 좋은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어기면 엄하게 대해야 하므로 엄부와 엄모가 필요합니다만,

지키면 좋을 것을 어기면 사랑으로 감싸야 하므로 자모와 자부가 필요합니다.

역할보다 내용에 초점을 두는 자녀 교육의 가치를 살펴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