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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 조회수 : 602
- 작성일 : 2011/03/05 16:10:10
- 필명 : 하봉수
개봉되기 저부터 꼭 봐야지 하며 벼르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오늘에야 집사람과 보았습니다..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 김수미 선생님.
대사 한마디 없이 그저 서있는 모습 하나 만으로도 관중을 숨도 못쉬게 만드는 대단한 연기파 배우들 입니다.
이 네분의 내공이 배어나오는 물 흐르는 듯한 연기가 아니었음 영화가 이 만큼 잔잔한 여운을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인간은 어머니 자궁에서 나와 탯줄을 끊는 순간 , 세상에 내던져지는 외로운 존재 입니다.
인간이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로 부터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어쩜 세상에 내던져지기 전 탯줄로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던 상태로 회귀 하려는 퇴행 본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내 삶의 존재를 확인하여 주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 갑니다.
낳아주신 부모님이 저 세상으로 가시고,
새끼들도 다 자라면 그들만의 가족을 꾸리며 떠나가면,
가족이 사라지고 부부 만이 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배우자도 떠나보내게 됩니다.
탯줄이 잘리며 어머니와 분리되어 세상에 던져지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절대 고독을 확인하는 순간 이겠지요.
내 삶의 버팀목은 결국은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사랑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래야 다른 사람으로 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 아닐까요?
내게 지금 미워 죽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일 지라도
만일 세상에 그 사람과 나 밖에 없다면, 내삶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서 기댈수 밖에 없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 일 겁니다.
하물며......
부부가 손잡고 보기 좋은 영화 입니다.
이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세상 모든 사람으로 부터 사랑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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